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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03 10:23
수탉 길들이기
 글쓴이 : 관리자 (98.♡.67.156)
조회 : 3,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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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진돗개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눈을 갓 뜬 새끼 때 주인이 가지고 왔는데 이제는 제법 덩치가 커져서 거의 송아지만 해졌습니다.
귀도 쫑긋하고, 어깨 골격도 호랑이처럼 웅장해졌습니다.
꼬리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휘말려 위로 뻗었습니다.
진돗개 특유의 강인함과 용맹스러움이 그의 얼굴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사뿐사뿐 동네를 활보할 때면 모든 동물들이 자취를 감추고 숨기에 급급합니다.
그 마을에서는 왕 중의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공평하셔서 이 진돗개에게도 천적을 하나 주셨습니다.
그것은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성질 더러운 수탉이었습니다.
크기는 이 진돗개의 십 분지 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 닭이 나타나기만 하면 보무도 당당하던
진돗개가 갑자기 꼬리를 숨기고 혼비백산해서 숨기에 바빴습니다.
주인이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숨어서도 덜덜덜 떨었습니다.
이유인 즉은 이 진돗개가 갓 태어났을 때부터 이 닭에게 틈만 나면
부리로 쪼이고 발톱으로 할큄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큰 개로 성장한 이후에도 닭은 이 진돗개만 보면 쏜살같이 목덜미에 올라타고
쉬지 않고 뒤통수를 쪼아댔습니다.
이 닭에게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개가 탈모증에 걸려서 털이 빠졌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고,
심지어는 집을 가출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주인이 어떻게 하던 이 진돗개의 기를 살려주려고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살벌한 닭의 눈과 한번 만 마주치면 그것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이 닭이 주인과 함께 살아온 햇수도 이미 십년이나 되었기 때문에 적지 않은 정이 들었던 주인은
잡아먹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남에게 줄 수도 없어서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이골치 아픈 문제가 어느 날 너무도 쉽게 해결되었습니다.
짝을 채워주려고 다른 집에서 데리고 온 암컷 진돗개가 집의 마당을 당당하게 활보하고 있던
건방진 수탉을 보자 달려가서 반쯤 죽여 놓은 것입니다.
주인이 말리지 않았다면 그 수탉은 그날로 생을 마감했을 것입니다.
 
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개가 드디어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십년 동안 자기를 괴롭혀 오던 악몽에서 깨어나게 되었습니다.
닭은 결코 무서운 대상이 아니라, 장난감 같은 존재 밖에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우리도 습관이나 선입견에 사로 잡혀서 아무 것도 아닌 존재에 잔뜩 주눅 들어 살아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용기를 내서 조금만 달리 바라보고 생각해보면 너무도 쉽게 해결될 일인데 고민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진돗개 콤플렉스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내 안에서 나를 지배하는 “수탉”을 혼내줘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담은 존재들입니다.
수탉 따위에게 굴복당할 수 없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문제와 사건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쳐 보시기 바랍니다.
 
“네 이놈 !”